미국법인설립 처음 해보는데 어떻게 진행해야 할까
한국의 스타트업이 실리콘밸리 진출을 꿈꾸며 미국 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기업가는 LA 부동산 투자를 위해 법인을 통한 취득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목적으로 미국 법인 설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절차가 복잡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분들이 많습니다.
미국 법인 설립은 단순히 서류를 제출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닙니다. 목적에 맞는 법인 형태 선택부터 설립 후 유지관리까지,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미국 법인 설립을 고려하는 주요 목적들
미국 법인 설립 문의가 들어오는 대표적인 경우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스타트업 진출: 미국 시장 진출 및 현지 투자 유치 목적
- 가족 법인: 세무 효율성과 자산 관리를 위한 구조
- 부동산 투자: 부동산 취득 및 운영을 위한 법인 활용
- 현지 사업 확장: 기존 한국 법인의 미국 내 자회사 설립
목적별 법인 형태 선택 사례
스타트업 A사: 향후 벤처캐피털 투자 유치를 고려하여 델라웨어주 C-Corporation으로 설립
부동산 투자 B씨: 세무 효율성을 위해 LLC 형태를 선택하여 텍사스주에 설립
제조업 C사: 미국 내 유통망 구축을 위해 현지 자회사 형태로 설립
법인 설립 절차 단계별 안내
미국 법인 설립은 다음과 같은 단계로 진행됩니다:
1단계: 설립 전 컨설팅
개인별 상황과 목적에 맞는 법인 형태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단계입니다. C-Corporation, S-Corporation, LLC 등 각 형태별 장단점을 비교하여 최적의 선택을 해야 합니다.
2단계: 법인명 및 구조 결정
사용하고자 하는 법인명의 사용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주주 구조와 지분 배분을 결정합니다.
3단계: 설립 지역 및 주소 확정
법인이 설립될 주와 해당 주 내의 실제 주소가 필요합니다. 우편 주소는 다른 주로 설정할 수 있지만, 등록 주소는 반드시 설립 주 내에 있어야 합니다.
4단계: 등록 대리인(Registered Agent) 지정
해당 주에 거주하는 개인이나 전문 서비스 업체를 등록 대리인으로 지정해야 합니다. 개인 대리인이 없는 경우, 연간 150~200달러 정도의 비용으로 전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설립 소요기간 주의사항
법인 설립부터 EIN(연방세무식별번호) 발급까지는 주마다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2주에서 6주 정도 소요됩니다. 급하게 진행하시는 경우 이 점을 고려하여 일정을 잡으시기 바랍니다.
법인 설립 완료 후 받게 되는 서류들
법인 설립이 완료되면 한국의 정관에 해당하는 Articles of Incorporation을 비롯하여 다음 서류들을 받게 됩니다:
- Articles of Incorporation: 법인 설립 증명서 (C-Corporation 기준)
- Banking Resolution: 은행 계좌 개설용 결의서
- Corporate Bylaws: 법인 운영 규정
- Stock Certificates: 주식 증서 (해당하는 경우)
또한 미국 국세청(IRS)으로부터 EIN(Employer Identification Number)을 발급받게 됩니다. 이는 한국의 사업자등록번호와 같은 역할을 하며, 향후 세무신고와 은행 업무에 필수적입니다.
은행계좌 개설의 현실적 어려움
법인 설립 후 가장 큰 난관 중 하나가 바로 은행계좌 개설입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는 더욱 까다롭습니다:
- SSN 미보유자: 소셜시큐리티번호가 없는 외국인
- 미국 거주 경험 없음: 미국 내 거주지나 신용기록이 전혀 없는 경우
- 사업 실적 부족: 신규 법인으로 거래 실적이 없는 상황
은행계좌 개설 성공 사례
한국의 중견 무역업체가 미국 서부지역 진출을 위해 캘리포니아주에 법인을 설립했습니다. 대표이사가 직접 현지를 방문하여 다음 서류들을 준비했습니다:
• 법인 설립 서류 일체 • 한국 본사 재무제표 및 영문 사업계획서 • 개인 여권 및 한국 거주증명서 • ITIN(개인납세자번호) 신청서
결과적으로 대형 은행에서 계좌 개설에 성공했으며, 이후 본격적인 사업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소셜시큐리티번호가 없어도 계좌 개설이 가능한 은행들이 있습니다. 대신 ITIN(Individual Taxpayer Identification Number) 등 대체 서류를 통해 신원확인을 진행합니다. 다만, 현지 방문은 필수입니다.
사업 시작을 위한 추가 허가사항
법인 설립과 은행계좌 개설만으로는 실제 사업을 시작할 수 없습니다. 한국의 사업자등록과 유사하게, 다음과 같은 추가 절차가 필요합니다:
- Business License: 사업을 운영할 시/카운티에서 발급하는 사업허가
- 업종별 Permit: 음식업, 건설업 등 특정 업종에 필요한 허가
- Sales Tax Permit: 상품 판매 시 필요한 판매세 허가
- Workers' Compensation: 직원 고용 시 필요한 산재보험
법인 유지관리의 중요성
많은 분들이 간과하는 부분이 바로 법인 설립 후 유지관리입니다. 미국 법인은 설립과 동시에 다음과 같은 의무사항들이 발생합니다:
- 연간 세무신고: 소득이 없어도 반드시 Tax Return 제출
- 주정부 Annual Report: 매년 법인 현황 보고서 제출
- 등록 대리인 비용: 연간 서비스 수수료 납부
- 기타 유지비용: 각종 라이선스 갱신 비용
법인 청산 시 주의사항
법인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청산할 때 오히려 더 큰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밀린 세무신고, 벌금, 변호사 비용 등을 고려하면 때로는 법인을 계속 유지하는 것보다 청산 비용이 더 클 수도 있습니다.
성공적인 미국 법인 설립을 위한 조언
미국 법인 설립은 단순한 서류 작업이 아닙니다. 목적에 맞는 법인 형태 선택부터 시작해서 장기적인 유지관리 계획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다음 사항들을 미리 점검해보시기 바랍니다:
- 사업 목적의 명확화: 단순 투자인지, 실제 사업 운영인지
- 예상 소요비용 산정: 설립비용 + 연간 유지비용
- 세무 전문가 확보: 신뢰할 수 있는 현지 회계사
- 장기 운영 계획: 향후 3~5년간의 사업 방향성
무엇보다 개인의 상황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법인 설립 전에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처음부터 올바른 방향으로 설립하는 것이 향후 시행착오를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