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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박죄 성립요건과 처벌 정리 공갈 강요 특수협박 차이

등록일 | 2025-11-24
죽여버리겠다는 말, 협박죄 될까? 성립요건과 처벌 총정리

말싸움 중에 한 말이 고소장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다툼이 격해지면서 순간적으로 "죽여버린다", "가만 안 둔다"는 말을 내뱉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순간에는 그냥 화가 나서 한 말일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며칠 후 경찰서에서 협박죄로 조사받으러 나오라는 연락을 받게 됩니다.

협박죄는 생각보다 성립 범위가 넓고, 단순히 말로만 한 경우에도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협박죄가 성립하려면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협박죄는 크게 두 가지 요건으로 판단합니다. 해악의 고지와 공포심 유발입니다.

해악의 고지란 상대방에게 해를 가하겠다고 알리는 것을 말합니다. "너 죽여버릴 거야", "집에 불 지르겠다" 같은 표현이 대표적입니다. 단순히 화가 났다는 감정 표현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위해를 가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공포심 유발은 그 말이나 행동이 일반인 기준으로 두려움을 느낄 만한 것이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주관적 판단은 인정되지 않습니다

"나는 너무 무서웠다"는 주장만으로는 협박죄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일반인이라면 공포심을 느낄 만한 상황이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실현 가능한 위협이어야 합니다

해악의 내용은 실제로 실현될 수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너를 벌할 거야"라고 말했다면 협박죄가 성립하기 어렵습니다. 본인이 직접 실행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너희 집안 3대가 망할 거야" 같은 막연한 저주도 마찬가지입니다.

반면 "집에 불 지르겠다", "칼로 찌르겠다"는 본인이 직접 실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위협이므로 협박죄가 성립합니다.

실제 판례

한 남성이 알루미늄 파이프를 바닥에 끌면서 상대방에게 다가간 사건이 있었습니다. 피해자는 "나는 싸움을 잘해서 안 무서웠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일반인 기준으로 공포심을 느낄 만한 상황이라며 특수협박죄를 인정했습니다.

욕설은 협박죄가 아닙니다

순간적으로 욕설을 퍼부은 경우는 협박죄로 보기 어렵습니다.

욕설은 감정을 표현하는 것일 뿐 해악을 고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만 모욕죄는 성립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협박죄는 미수범도 처벌됩니다. 예를 들어 외국인에게 한국어로만 협박했는데 상대방이 이해하지 못한 경우, 협박의 의도는 있었지만 실제로 공포심을 유발하지 못했으므로 협박미수가 될 수 있습니다.

행동으로도 협박이 됩니다

협박은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행동도 충분히 협박이 될 수 있습니다.

주먹을 들어 때리려는 시늉을 하거나, 유리컵을 들고 던질 듯이 다가가는 행위도 협박죄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특히 위험한 물건을 사용하면 특수협박죄가 성립합니다.

위험한 물건의 판단 기준

평소에는 위험하지 않은 물건도 사용 방법에 따라 위험한 물건이 될 수 있음
연필을 목에 겨누거나 눈을 찌르려는 행위는 위험한 물건 사용으로 인정
자동차를 이용한 위협운전, 보복운전도 특수협박으로 처벌
사람의 생명이나 신체에 해를 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면 위험한 물건

특히 자동차를 이용한 위협은 굉장히 엄격하게 판단합니다. 보복운전이나 위협운전으로 상대방을 놀라게 하면 특수협박죄가 쉽게 인정됩니다. 만약 그 과정에서 상대방이 다쳤다면 구속영장이 청구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목적에 따라 죄명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협박은 어떤 목적으로 했느냐에 따라 죄명과 형량이 크게 달라집니다.

단순 협박: "너 죽여버릴 거야"라고만 말한 경우입니다. 협박죄로 3년 이하 징역입니다.

특수 협박: 연필이나 흉기를 들고 "죽여버릴 거야"라고 한 경우입니다. 특수협박죄로 7년 이하 징역입니다.

공갈: "돈 안 갖고 오면 죽여버릴 거야"처럼 재물이나 재산상 이익을 요구한 경우입니다. 공갈죄로 10년 이하 징역이며, 요구 금액이 5억 원을 넘으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이 적용됩니다.

강요: "빵 사오지 않으면 목 찔러버릴 거야"처럼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하거나 권리 행사를 방해한 경우입니다. 강요죄로 5년 이하 징역입니다.

학교폭력도 공갈죄입니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겁을 주면서 돈을 뜯는 행위는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공갈죄에 해당합니다. 법원에서도 이런 사건을 매우 엄중하게 판단합니다.

인터넷 협박은 더 복잡합니다

요즘은 인터넷이나 메신저를 통한 협박 사건이 많습니다.

"이 사진 인터넷에 풀겠다", "너 유포하겠다"는 말 자체는 협박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돈을 달라"는 요구가 더해지면 공갈죄가 됩니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은 후 "이걸 SNS에 올리지 않으면 내가 시키는 대로 해"라고 하면 강요죄입니다. 의사에 반하여 어떤 행동을 하도록 강제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협박: 3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 벌금
  • 특수협박: 7년 이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 벌금
  • 공갈: 10년 이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 벌금
  • 강요: 5년 이하 징역

빠른 대처가 결과를 바꿉니다

협박죄로 고소당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초기 대응입니다.

단순 협박죄는 반의사불벌죄입니다.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기소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합의가 되면 문제가 해결됩니다.

하지만 특수협박, 공갈, 강요는 반의사불벌죄가 아닙니다. 합의를 해도 처벌받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물론 합의가 되면 양형에서 유리하게 작용하지만, 기소 자체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초기 대응이 죄명을 결정합니다

고소장이 접수된 직후 경찰이 사건을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단순 협박인지, 특수협박인지, 공갈인지가 결정될 수 있습니다. 초기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추가적인 연락이나 만남 시도는 절대 금물입니다. "합의하려고 연락했다"는 변명도 통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또 다른 협박이나 강요로 추가 고소를 당할 수 있습니다.

협박죄로 고소당했다면

1단계: 즉시 형사 전문 변호사와 상담

2단계: 추가 연락 시도 금지

3단계: 합의 가능 여부 판단

4단계: 수사기관 조사 대비

협박 사건은 당사자끼리 해결하려다가 오히려 일이 더 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감정이 격해진 상태에서 직접 연락하면 또 다른 분쟁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전문가를 통해 객관적으로 사건을 분석하고, 합의가 가능한지, 어떤 방어 논리를 세워야 하는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쓸데없는 즉흥적인 대응으로 가중처벌을 받는 일이 없도록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말 한마디가 범죄가 되는 시대입니다. 순간의 감정을 참지 못해 내뱉은 말 때문에 형사처벌을 받거나 전과자가 되는 일이 없도록 항상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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