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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학이야기

포괄일죄 공소장변경 반드시 허가하라는 첫 판례

촤고관리자
등록일 | 2025-08-19 조회수 | 0
포괄일죄 공소장변경 반드시 허가하라는 첫 판례 - 같은 피해자 연속 사기는 하나의 범죄로 봐야 한다
대법원 판례 분석

포괄일죄 공소장변경 반드시 허가하라는 첫 판례

같은 피해자 연속 사기는 하나의 범죄다 - 검찰 추가 기소 신청시 법원이 거부하면 안 된다

판례번호
2025도903
선고일
2025. 4. 15.
원심법원
수원지법
결과
파기환송
?

검찰이 재판 중에 "이 피고인이 같은 피해자한테 또 다른 사기도 쳤네요. 이것도 추가로 재판해주세요"라고 한다면?

바로 이번 사건입니다. 이미 1억 2천만원 사기로 재판받던 피고인이 같은 피해자한테 8천만원을 또 속여 빼앗은 게 발견됐어요. 원심 법원은 "다른 사건이니까 안 된다"고 했지만, 대법원은 "같은 범죄의 연장이니까 당연히 허가해줘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사건의 전체 그림: 2억원 규모의 연속 사기

원래 기소된 사기 (1차)
  • 기간: 2019.6.17 ~ 2020.1.6
  • 피해자: 같은 피해자
  • 방법: 배우자 통해서 거짓말
  • 내용: "사채 갚을 돈 좀 빌려줘"
  • 피해금액: 1억 2천만원
1억 2,000만원
3차례 나누어서
추가하려던 사기 (2차)
  • 기간: 2020.2.24 ~ 2020.4.3
  • 피해자: 같은 피해자
  • 방법: 미용실 원장 이용해서
  • 내용: "미용실 운영자금 필요해"
  • 피해금액: 8천만원
8,000만원
3차례 나누어서
핵심 포인트

보시다시피 같은 피해자를 상대로, 비슷한 시기에, 유사한 방법으로 연속적으로 사기를 쳤습니다. 총 피해액은 무려 2억원에 달하는 대형 사기 사건이에요.

재판부의 고민과 갈등

1심 재판 (1차 사기만)
피고인: 1억 2천만원 사기로 징역 1년 선고받음
검찰과 피고인 모두 항소
검찰: "형이 너무 가볍다" / 피고인: "형이 너무 무겁다"
2차 사기 발견 후 검찰의 신청
"8천만원 추가 사기도 발견했으니 공소장변경 허가해 주세요"
원심 법원의 거부
"다른 시기의 다른 사건이니까 안 된다" (공소장변경 불허)
대법원의 제동
"이건 포괄일죄야! 당연히 허가해줘야 해!" (파기환송)
대법원의 최종 판단

"같은 피해자 상대 연속 사기는 하나의 범죄다. 공소장변경 반드시 허가하라"

포괄일죄란 무엇인가?

포괄일죄의 개념

단일하고 계속된 범의 하에서 동일한 피해자에게 같은 방법으로 여러 번 범죄를 저지르면, 법적으로는 하나의 범죄로 본다는 뜻입니다.

포괄일죄가 되는 경우
  • 같은 피해자 상대
  • 계속된 범의 (처음부터 여러 번 할 계획)
  • 비슷한 시기
  • 동일한 범행 방법
  • 같은 종류의 범죄
별개 범죄가 되는 경우
  • 다른 피해자 상대
  • 각각 독립된 범의
  • 시간적으로 멀리 떨어짐
  • 완전히 다른 방법
  • 다른 종류의 범죄

대법원이 본 핵심 근거들

1. 피해자의 동일성

1차와 2차 사기 모두 같은 피해자를 상대로 했습니다. 사기죄에서 피해자가 같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요소예요.

2. 시간적 연속성

1차 사기가 2020년 1월 6일에 끝나고, 2차 사기가 2020년 2월 24일에 시작됐습니다. 불과 1개월 반 간격으로 연속적이에요.

3. 범행 방법의 유사성

둘 다 배우자나 제3자를 통해 접근하고, "돈이 필요하다"는 거짓말로 속였습니다. 수법이 거의 동일해요.

4. 단일하고 계속된 범의

처음부터 지속적으로 같은 피해자를 속여서 돈을 빼앗을 계획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포괄일죄의 핵심이에요.

원심 법원은 왜 잘못 판단했을까?

원심 법원이 공소장변경을 불허한 이유를 추정해보면:

원심의 잘못된 관점
  • 시기가 다르니까 별개 사건
  • 이미 1심에서 판결났으니까 추가 불가
  • 개별 사건별로 동일성 판단
  • 형식적 기준으로만 판단
대법원의 올바른 관점
  • 전체적으로 포괄일죄 여부 판단
  • 실질적 기본사실 관계의 동일성
  • 단일 범의와 연속성 중시
  • 피해법익의 동일성 고려
핵심 차이점

원심은 개별 사건별로 하나하나 따져봤지만, 대법원은 전체를 하나의 큰 그림으로 봤습니다. 이것이 포괄일죄에서는 더 적절한 접근법이에요.

이 판결이 실무에 주는 영향

검찰에게 주는 메시지

포괄일죄 관계에 있는 범죄들은 적극적으로 공소장변경을 신청하라는 것입니다. 같은 피해자 상대 연속 범죄라면 당연히 하나로 처리해야 해요.

법원에게 주는 기준

포괄일죄 범주 내에서는 공소장변경을 허가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명확한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형식적 판단보다 실질적 판단이 중요해요.

변호인에게 주는 시사점

반대로 변호인 입장에서는 포괄일죄 관계가 아님을 적극적으로 주장해야 합니다. 피해자, 범행방법, 시기 등이 다르다면 별개 사건임을 강조해야 해요.

포괄일죄 vs 별개범죄 구분하기

포괄일죄로 인정되는 사례들

  • 연속 대출사기: 같은 은행에서 여러 번 허위서류로 대출
  • 지속적 횡령: 같은 회사에서 몇 년간 조금씩 돈 빼돌리기
  • 반복 절도: 같은 상점에서 여러 번 물건 훔치기
  • 계속 공갈: 같은 피해자에게 지속적으로 돈 뜯어내기

별개 범죄로 구분되는 사례들

  • 다른 피해자: A를 속인 것과 B를 속인 것
  • 다른 수법: 대출사기 + 보이스피싱
  • 시간 간격: 몇 년 후에 완전히 새로운 계획으로
  • 다른 죄명: 사기 + 횡령 (법익이 다름)
핵심 포인트

같은 피해자를 상대로 연속적으로 저지른 동종 범죄는 포괄일죄로 봐야 하고, 이런 경우 공소장변경은 당연히 허가해야 합니다. 이번 판결은 검찰의 공소장변경 신청권을 보장하면서도, 포괄일죄의 개념을 명확히 한 중요한 판결입니다. 앞으로 유사한 사건에서는 실질적 동일성을 기준으로 판단하게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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