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학이야기

임금피크제 소송 2번 패소했는데 또 소송?확정판결 기판력의 범위 판례분석

등록일 | 2025-10-02
임금피크제 소송 2번 패소했는데 또 소송? 대법원이 기판력 위반으로 원심 파기환송한 이유와 확정판결 기판력의 범위 완벽분석
대법원 판례 분석

임금피크제 소송 2번 패소했는데 또 소송?

대법원이 기판력 위반으로 원심 파기환송한 이유와 확정판결 기판력의 범위 완벽분석

판례번호
2025다201144
선고일
2025. 4. 3.
원심법원
춘천지법
결과
파기환송
3번

A씨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임금피크제에 불만을 품고 무려 3번의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첫 번째 소송에서는 임금피크제 자체가 무효라며 패소했고, 두 번째 소송에서는 시간외근무수당 산정 방식으로 승소했어요.

그런데 세 번째 소송에서 A씨가 "시간외근무수당이 증액되었으니 피크임금도 재산정해달라"고 주장하자, 대법원이 "이미 끝난 소송과 같은 내용"이라며 원심을 파기했습니다. 과연 어떤 법리가 적용된 것일까요?

임금피크제란?

정년 전 일정 연령부터 임금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대신 정년을 연장하는 제도입니다. 이 사건에서는 임금지급률이 80.5%에서 75%로, 다시 64.3%까지 줄어들었어요.

복잡했던 소송 과정

2015년 10월~2016년 1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노조와 합의하여 임금피크제 도입 (임금지급률 80.5%)
2017년 7월
2차 노사합의로 임금지급률을 75%로 조정, 기존 지급분 고려하여 2017년 7-12월분은 64.3% 적용
2018년 6월
A씨 퇴직
첫 번째 소송 (2019년)
"임금피크제 자체가 무효" 주장 → 패소 확정
두 번째 소송 (2017년)
"통상임금 계산 방식 잘못" 주장 → 승소 확정
세 번째 소송 (이 사건)
"시간외근무수당 증액됐으니 피크임금도 재산정" 주장 → 대법원 파기환송
대법원의 핵심 판단

"첫 번째 소송과 소송물이 동일하므로 기판력 위반"

원심 판결 파기하고 춘천지법에 환송

대법원이 파기환송한 이유

1. 소송물의 동일성

첫 번째 소송과 이번 소송 모두 "근로계약에 따른 임금과 퇴직금"을 청구하는 것으로 소송물이 동일합니다. 임금을 어떤 규정으로 산정하느냐는 단순한 공격방어방법의 차이일 뿐이에요.

2. 시간외근무수당 증액 사유의 성질

시간외근무수당 증액 사유는 첫 번째 소송 변론종결 전에 이미 존재했던 사유입니다. 새로운 소송에서 이를 주장하는 것은 기판력에 반해요.

3. 기판력의 엄격한 적용

당사자가 그 공격방어방법을 알지 못하여 주장하지 못했는지, 과실이 있는지는 묻지 않습니다. 기판력은 절대적으로 적용돼요.

기판력 법리의 핵심

기판력이란?

확정판결의 판단 내용을 후소에서 다시 다툴 수 없도록 하는 효력입니다. 소송 경제와 법적 안정성을 위한 제도예요.

기판력이 미치는 범위
  • 소송물로 주장된 법률관계의 존부
  • 동일한 당사자 사이
  • 동일한 소송물
  • 전소 변론종결 전 존재했던 공격방어방법
기판력 위반의 결과

후소는 허용될 수 없으며, 법원은 직권으로도 이를 조사해야 합니다. 당사자의 과실 여부는 관계없어요.

소송물 vs 공격방어방법 구별법

소송물
  • 법원이 판단해야 할 권리관계
  • 근로계약에 따른 임금청구권
  • 기판력의 객관적 범위
공격방어방법
  • 권리관계를 뒷받침하는 사실과 법률
  • 임금 산정 방식의 차이
  • 기판력에 포함되는 사유
이 사건의 적용

첫 번째 소송: "종전 보수규정에 따른 임금"
세 번째 소송: "피크임금 재산정에 따른 임금"
둘 다 "근로계약상 임금청구권"이라는 동일한 소송물

판결 요약

사실관계

A씨가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상대로 임금피크제 관련 3번의 소송을 제기한 사건입니다.

A씨의 주장
  • 임금 소급삭감은 무효
  • 시간외근무수당 증액으로 피크임금 재산정 필요
  • 경영평가성과급을 포함한 평균임금 재산정
판결
  • 1심: A씨 일부 승소
  • 2심: 1심 판결 유지
  • 대법원: 기판력 위반으로 파기환송
법적 의미

확정판결의 기판력은 절대적으로 준수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습니다. 소송물과 공격방어방법의 구별 기준도 명확히 제시했어요.

이 판결이 말하는 것

한 번 확정된 판결에 대해서는 더 이상 다툴 수 없다는 것이 기판력의 핵심입니다. 설령 당사자가 새로운 논리나 증거를 발견했더라도, 그것이 이전 소송에서 주장할 수 있었던 것이라면 기판력에 저촉됩니다. 이 사건에서 A씨는 시간외근무수당 증액이라는 새로운 사실을 근거로 임금 재산정을 주장했지만, 이는 결국 같은 임금청구권에 대한 다른 계산 방법일 뿐이었어요. 대법원은 소송물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하여 기판력 위반임을 명확히 했습니다. 이 판결은 무분별한 반복 소송을 방지하고 법적 안정성을 확보하는 기판력 제도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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