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이런 황당한 일이 실제로 있었습니다. 게임회사가 물적분할을 통해 새 회사를 만들고 저작권을 깔끔하게 넘겨받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중국에 게임을 수출하려니 "너희는 중국 내 저작권이 없다"며 소송에 휘말렸다고 하니,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사건의 전말

1
게임 공동개발 시작

원고 회사와 기존 게임회사(소외 회사)가 함께 게임 2종을 공동으로 개발했습니다. 당연히 저작권도 공동소유 상태가 되었죠.

2
최초 갈등 발생 (2003년)

소외 회사가 원고 동의 없이 다른 회사에 게임 라이선스를 줬습니다. 원고가 화가 나서 컴퓨터프로그램사용금지 가처분을 신청했어요.

3
재판상 화해 성립 (2004년)

법정에서 화해가 이뤄졌습니다. 주요 내용은 "서로 지분 양도는 요구하지 않고, 각자 영업해서 수익을 일정 비율로 나눠먹자"는 거였어요.

4
물적분할로 신설회사 탄생 (2017년)

소외 회사가 게임 사업 부분을 물적분할해서 피고 회사를 새로 만들었습니다. 분할계획서에 게임 저작권도 포함시켜서 "완전히 넘겨받았다"고 생각했죠.

5
중국 진출 시도 (2017-2018년)

피고 회사가 중국 게임회사들과 전 세계 또는 중국 지역 이용허락 계약을 맺었습니다. 돈 벌 기회라고 생각했겠죠.

6
원고의 강력 반발

원고가 "우리 동의 없이 뭔 계약이냐!"며 분노했습니다. 피고가 사후통지는 했지만 원고는 "그딴 건 통지도 아니다"며 거부했어요.

7
대형 소송전 개시

원고가 피고를 상대로 침해정지, 손해배상 1억원, 수익분배 등을 요구하는 복합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1심과 2심의 판단

원심 법원의 판단

• 저작권 승계: "물적분할로 피고가 저작권을 제대로 승계받았다" (한국법 적용)

• 침해정지 청구: "원고가 신의에 반해 합의를 방해했으니 침해 아니다"

• 수익분배: "사용료의 20%는 원고에게 줘야 한다"

1, 2심 법원은 "당사자들이 모두 한국 법인이니까 한국법을 적용하면 된다"고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게 함정이었어요.

대법원 최종 판단

"준거법을 잘못 적용했다 - 파기환송!"

대법원이 뒤집은 핵심 이유

핵심은 바로 '준거법' 문제였습니다. 중국에서 저작권 보호를 받으려면 중국법을 적용해야 하는데, 하급심은 이를 간과했다는 거예요.

복잡한 준거법 원리를 쉽게 풀어보면

대법원이 제시한 준거법 원칙
  • 베른협약 우선 적용: 국제조약이 국내법보다 우선한다
  • 보호국법 원칙: "보호받고 싶은 나라의 법을 적용한다"
  • 침해지법 적용: 중국에서 침해되면 중국법 적용
  • 단계별 구분: 회사분할(한국법) vs 저작권 보호(중국법) 구분

쉽게 말해서, "중국에서 게임을 서비스하려면 중국 저작권법에 따라 권리가 제대로 넘어갔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실무진들이 놓친 함정

기업들이 자주 저지르는 실수

• 단순한 생각의 함정: "우리가 한국 회사니까 한국법만 적용하면 돼"

• 해외진출 시 맹점: 목적지 국가의 법률 검토 없이 진행

• 분할계획서의 착각: "계획서에 썼으니까 자동으로 권리 이전"

• 베른협약 무지: 국제저작권 조약에 대한 이해 부족

파기환송 후 예상되는 상황

앞으로 벌어질 일

• 중국법 검토: 중국 저작권법상 권리 이전 절차 확인

• 전문가 증인: 중국법 전문가의 법리 해석

• 침해 범위 재검토: 중국 내에서의 구체적 침해 행위 특정

• 손해 재산정: 중국법 기준으로 손해액 다시 계산

유사 업계에 미치는 파장

이번 판례는 게임업계뿐만 아니라 모든 콘텐츠 업계에 엄청난 경고를 보냈습니다.

업계별 영향과 대응책
  • 게임업계: 글로벌 진출 전 각국 저작권법 사전 검토 필수
  • 웹툰/만화: 해외 플랫폼 진출 시 권리 관계 명확화
  • 음악업계: 스트리밍 서비스 계약 시 국가별 권리 확인
  • 영상업계: OTT 진출 전 저작권 승계 과정 재점검

회사분할 시 반드시 챙겨야 할 것들

분할 전 필수 체크리스트

• 해외 권리 현황 파악: 각국별 저작권 등록 및 보호 현황

• 목적지 국가 법률 검토: 진출 예정 국가의 권리이전 요건

• 공동저작자 동의: 모든 공동권리자의 명시적 합의

• 절차적 완결성: 각국 법률에 맞는 이전 절차 이행

콘텐츠 기업의 생존 전략

글로벌 시대에 콘텐츠 기업들이 해외진출에서 성공하려면, 단순히 좋은 콘텐츠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법적 인프라와 권리 관계 정리가 선행되어야 해요.

성공적인 해외진출을 위한 전략
  • 사전 법률 검토: 진출 국가별 저작권법 및 계약법 분석
  • 현지 전문가 활용: 각국 저작권 전문 변호사 확보
  • 단계적 진출: 주요 시장부터 차례대로 권리 정비
  • 예방적 등록: 미리 해외에서 저작권 등록 추진

개인 창작자들도 알아둘 점

이 판례는 대기업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개인 창작자나 1인 기업도 해외 플랫폼에 작품을 올릴 때 비슷한 문제에 부딪힐 수 있어요.

개인 창작자를 위한 팁

• 플랫폼 약관 꼼꼼히 확인: 어느 나라 법이 적용되는지 체크

• 공동작업 시 계약서 필수: 권리 관계를 명확하게 문서화

• 해외진출 전 전문가 상담: 비용이 들어도 사전 법률 검토

기억하세요! 디지털 시대에는 국경이 없지만 법률은 여전히 국경이 있습니다. 글로벌 비즈니스를 꿈꾸는 모든 분들께서는 반드시 각국의 법률 차이를 인식하고 대비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