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이 실제로 있었습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건물에서 근저당권을 설정한 A씨보다 가압류만 걸은 저축은행이 훨씬 더 많은 돈을 가져갔습니다. 근저당권이 더 강한 담보권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사건의 전말

1
가압류 등기 (2012년 6월)

○○○저축은행이 서울 영등포구의 4개 호실에 대해 6억원 청구금액으로 가압류를 걸었습니다. 아직 정식 재판도 안 끝난 상태에서 미리 잡아둔 것이죠.

2
근저당권 설정 (2013년 4월)

A씨가 4개 호실 중 3개 호실에 대해 채권최고액 2억8천만원으로 근저당권을 설정했습니다. 가압류보다 늦었지만 더 강력한 담보권이죠.

3
강제경매 시작 (2017년 8월)

저축은행이 강제경매를 신청해서 4개 호실이 모두 경매에 나왔습니다. 이제 돈을 나눠가져야 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4
불공정한 배당표 작성 (2019년 2월)

법원이 배당표를 작성했는데 저축은행 3억6천만원, A씨 5천7백만원으로 배당했습니다. 뭔가 이상하죠?

5
법정 다툼

A씨가 "배당이 잘못되었다"며 저축은행을 상대로 부당이득반환청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과연 누가 옳았을까요?

대법원 최종 판단

"저축은행이 7천5백만원을 초과 배당받았다"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이 문제의 핵심은 공동근저당과 가압류가 같은 순위에서 만났을 때 배당 계산을 어떻게 하느냐입니다.

상황 설명

저축은행은 4개 호실 전체에 가압류를 걸었고, A씨는 그 중 3개 호실에만 근저당권을 설정했습니다. 그런데 가압류가 먼저 등기되어서 같은 순위가 되었죠.

실제 배당 금액 비교

잘못된 배당 vs 올바른 배당
구분
법원이 한 배당
올바른 배당
차이
저축은행
359,619,293원
284,428,963원
△75,190,330원
A씨 (근저당권자)
57,543,186원
132,733,516원
+75,190,330원

대법원이 제시한 올바른 계산법

대법원은 민법 제368조 제1항의 해석에 대해 명확한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공동저당 배당 계산 공식

1단계: 매각대금에서 경매비용, 선순위채권, 동순위채권 안분금액까지 공제

2단계: 남은 금액을 공동저당권의 피담보채권액과 동순위채권액에 비례하여 안분

3단계: 공동저당권에 안분된 금액을 '경매대가'로 삼아 각 부동산별 배당액 산정

핵심: 동순위 채권에 안분될 금액도 미리 빼고 계산해야 함

대법원 판결 핵심 내용
"동순위채권에 안분되는 금액은 공동저당권의 우선변제권이 미치지 아니하여 담보가치에서 제외되고 이는 선순위채권의 경우와 다를 바 없다."

가압류 vs 근저당권의 차이

담보권의 종류와 특징
구분
가압류
근저당권
성격
임시적 보전처분
확정적 담보물권
설정 조건
소명만으로 가능
채무자 동의 필요
우선순위
등기 순서
등기 순서
이 사건
2012년 등기 (먼저)
2013년 등기 (나중)

왜 법원이 처음에 틀렸을까

원심 법원도 처음에는 계산을 잘못했습니다:

원심 법원의 착각

잘못된 생각: "'경매대가'에서 동순위채권 안분금액은 빼지 않는다"

올바른 생각: "동순위채권 안분금액도 선순위채권처럼 빼야 한다"

결과: 계산 과정은 틀렸지만 최종 결론은 우연히 맞았음

실제 처벌 결과

법원 판결 결과

1심: A씨 일부 승소 (7천5백만원 반환 명령)

2심: A씨 승소 (원심 유지)

대법원: 저축은행 상고 기각 (A씨 최종 승소)

최종 결과: 저축은행이 A씨에게 75,190,330원 + 이자 지급

A씨가 받게 된 것들
  • 부당이득 원금: 75,190,330원
  • 법정이자: 연 5%씩 약 4년간 (약 1천5백만원)
  • 소송비용: 저축은행이 부담
  • 정신적 만족: 정의가 실현된 느낌

유사한 실제 사례들

공동저당 배당 분쟁 사례들
  • 부산 A아파트 사건 - 전세권 vs 근저당권 배당 순위 다툼
  • 대구 B빌딩 사건 - 임금채권 vs 공동저당권 우선순위 분쟁
  • 인천 C상가 사건 - 국세와 공동근저당권 배당 계산 오류
  • 광주 D오피스텔 사건 - 가압류 vs 가등기담보권 순위 다툼

담보권 설정 시 주의사항

담보권 설정 전 체크리스트
  • 등기부 등본 확인: 선순위 담보권과 가압류 여부 체크
  • 채권최고액 설정: 충분한 금액으로 여유있게 설정
  • 공동담보 검토: 여러 부동산에 분산 설정 고려
  • 순위 확보: 가능한 한 빨리 등기 완료
  • 정기 점검: 후순위 담보권 추가 설정 여부 확인
담보 가치 평가 요령

• 시세 조사: 최근 실거래가, 감정평가액 확인

• 선순위 부담: 기존 담보권, 세금, 전세보증금 등 파악

• 안전 비율: 부동산 가치의 70% 이하로 대출

• 분산 투자: 한 곳에 모든 담보를 집중하지 말 것

경매 배당 과정의 이해

경매에서 배당은 어떤 순서로 이루어질까요?

경매 배당 순서
순위
배당 대상
특징
1순위
경매비용
집행비용, 법원 수수료
2순위
국세, 지방세
법정기일 전 1년분
3순위
근저당권, 전세권
등기 순서대로
4순위
일반채권
채권자평등원칙

일상생활 속 주의사항

부동산에 담보를 제공하거나 받을 때는 복잡한 법리가 적용됩니다. 특히 여러 개의 담보권이 경합하는 경우에는 더욱 복잡해지죠.

기억하세요! 담보권은 등기 순서가 매우 중요하고, 같은 순위에서는 복잡한 계산 과정을 거쳐 배당됩니다. 큰 금액이 걸린 문제라면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정확한 권리관계를 파악하고 대응해야 합니다.